지난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나타났던 최악의 먹튀들 (1)

2020. 12. 22. 21:10개야구

The Outsiders는 현재 새미 소사(21위)까지 연재되었습니다. 곧 남은 선수들도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순서상 호프집(에 못 들어간) 선수들보다 현역 선수들의 FA 계약 평가가 먼저겠지 싶어서요. 이 시리즈는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끝내려고 합니다.

 

이 목록은 각 구단의 먹튀들 한 명씩, 그러니까 30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야스마니 토마스로 시작해서 추신수로 끝납니다.

 

블리처리포트 기자 ZACHARY D. RYMER의 기사인데, 개인적으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주제라서 번역해봅니다.

 


 

역대 최악의 FA 계약으로 남을 수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의 모습부터 (Associated Press)


Arizona Diamondbacks: OF Yasmany Tomas

1 OF 30

 

Wilfredo Lee/Associated Press

 

Terms: 6년, $6850만

WAR: -2.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매디슨 범가너와 맺은 5년 8,500만 달러짜리 계약은 어마어마한 실수로 보인다.

 

한때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2020년 디백스 이적 후의 범가너는 선발 등판 횟수가 고작 아홉 번에 불과하다. 또한 6.48의 평균자책점과 앞으로의 더 많은 문제를 암시하는 구속 저하까지 보인 커리어 로우 시즌이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애리조나 다이나몬드백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최악의 먹튀로는 야스마니 토마스를 첫손에 꼽는다.

 

2014년 12월에 디백스가 야스마니와 계약했을 때는 디백스의 호세 아브레우가 되어줄 타자를 염두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스마니는 부족한 운동 능력으로 인해 실제 가치가 처참하게 떨어지는 결점투성이 타자(즉, 출루율 .306따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이후, 디백스는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그를 마지막 3년간 단 4경기만 출장시켰다.

 

사실상 야스마니를 포기한 셈이다.

 


Atlanta: OF Melvin Upton Jr.

2 OF 30

 

David Goldman/Associated Press

 

Terms: 5년, $7530만

WAR: -1.7

 

2012년 11월 당시에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멜빈 업튼 주니어가 맺은 5년 계약은 무모하게 보였다.

 

업튼은 3할을 기록하며 24홈런과 22도루를 기록한 첫 풀타임 시즌을 포함해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멜빈은 대체로 기복이 심했고, 0.298라는 놀랍도록 처참한 출루율¹을 기록하며 2012 시즌을 마감한다.

 

(멜빈은 호타준족의 리드오프로 기대받았습니다.)

 

업튼의 성적은 애틀란타에서 본격적으로 나락으로 가기 시작한다. 2013 시즌과 2014 시즌 동안 업튼은 .198의 타율, .279의 출루율을 기록하는데, 타석에서는 무려 전체 타석의 31.5%를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애틀란타는 2015년 4월(무려 시즌 개막전 당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를 벌여서 업튼을 처리해버린다. 이때 업튼과 함께 도매로 넘어간 투수가 당대의 에이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이었다. 

 

업튼의 계약은 2017년까지 남아있었지만, 2016년 10월에 나온 경기가 업튼의 마지막 경기였다.

 


Baltimore Orioles: 1B Chris Davis

3 OF 30

 

Julio Cortez/Associated Press

 

Terms: 7년, $1억 6100만

WAR: -3.3

 

2016년 1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61밀짜리 계약서를 내밀어서 크리스 데이비스를 다시 붙잡았을 땐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2013년 53개, 2015년 47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계약 직전의 3년 동안 두 번이나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마크했다. 그리고 2015년 하반기 동안 홈런이 급증하긴 했지만, 2015시즌 최종적으로 발생한 리그 홈런수 평균은 경기당 1.01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반적으로 홈런 구경하기 힘들다고 여겨지던 시기였다.

 

어쨌든 크리스 데이비스는 파워가 고갈되면 달리 기댈 곳조차 없어질 것이다. 그게 바로 지난 4시즌 동안 일어났던 일이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겨우 .185의 타율을 기록했고 WAR는 무려 마이너스 6.4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크데와의 계약은 아직 2년 남아있다. 한편, 홈런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Boston Red Sox: 3B Pablo Sandoval

4 OF 30

 

Derik Hamilton/Associated Press

 

Terms: 5년, $9500만

WAR: -1.6

 

2010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는 칼 크로포드와 7년 1억 4,2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으면서 한동안 시달렸다.

 

그렇지만 크로포드와의 계약은 실제로 레드삭스를 심각하게 망쳐놓진 않았다. 크로포드는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을 동안 161경기에서 고작 0.9의 WAR를 생산하는 데서 그쳤지만, 팀은 2012년 8월에 그를 LA 다저스로 보내면서 그 계약에서 벗어났으니.

 

이에 비해,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파블로 산도발은 아주 끔찍하게 와닿았다.

 

산도발이 2014년 11월에 서명한 5년 9,500만 달러짜리 계약은 당시에도 상당히 미묘하게 여겨진 바 있다. 결국 5년 총액 9,500만 달러라는 빅딜은 161게임 .237, .286, .360이라는 슬래시라인으로 이어진다.

 

레드삭스는 산도발의 잔여연봉이 2019년까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7월에 웨이버 공시했다.


Chicago Cubs: SP Edwin Jackson

5 OF 30

 

사이 역 위너의 늠름한 모습, Gene J. Puskar/Associated Press

 

Terms: 4년, $5200만

WAR: -3.5

 

사실 5시즌 뒤에 일어나는, 시카고 컵스와 제이슨 헤이워드가 맺은 8년 1억 8,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실망이라 하는 게 맞다.

 

근데 그냥 먹튀라 취급하긴 또 뭐하다. 헤이워드는 2개의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고, 막상 컵스에서 쌓은 WAR를 살펴보면 8.4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이루어낸 승리는 7차전에서 헤이워드가 웨이트룸으로 팀원들을 소집해서 동기부여하지 않았더라면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한번 그걸 컵스가 에드윈 잭슨으로부터 얻어낸 모든 것과 비교해보자.

 

에드윈은 2013년 1월에 컵스와 계약했을 당시에도 그저 이닝만 먹어주는 투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5.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82경기 중 24경기를 불펜에서 뛰며 부진했다. 결국 컵스는 3년차 중간쯤에 에드윈을 방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