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나타났던 최악의 먹튀들 (3)

2020. 12. 25. 16:44개야구

 


Houston Astros: SP Scott Feldman

11 OF 30

 

Carlos Osorio/Associated Press

 

Terms: 3년, $3000만

WAR: 3.0

 

최근까지의 연이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 10년간 FA 영입에 특별히 적극적으로 임하진 않았다.

 

여러 해 동안 애스트로스가 맺은 계약은 단 3건에 불과할 뿐이었고, 보장 금액은 최소 2천만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중 최고액은 2016년 11월에 조시 레딕(4년 $5,200만)과 맺은 계약이었다.

 

FA 이적 직후의 시즌, 그러니까 2017년까지만 해도 조시 레딕은 상당히 괜찮은 성적¹을 기록했다. 팀과 선수 양측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1. 0.314 / 0.363 / 0.484, bWAR 4.4 fWAR 3.5, 그리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그래서 우린 여기서 스콧 펠드먼을 괴롭히는 것 외에는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록 당시에는 팀을 재건하는 과정에 있었지만, 애스트로스는 그간 이닝을 소화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2014년 1월에 스콧 펠드먼과 계약했다. 펠드먼은 2014년에 180.1이닝 3.74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2015년에 접어들며 내구성이 떨어졌고, 애스트로스는 결국 2016년 8월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펠드먼을 트레이드했다.

 


Kansas City Royals: 2B Omar Infante

12 OF 30

 

Jae C. Hong/Associated Press

 

Terms: 4년, $3030만

WAR: Minus-0.6

 

2016년 1월,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모처럼 예산을 늘린다. 알렉스 고든, 그리고 이안 케네디와 7,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클럽이 기대했던 것만큼 일이 잘 풀리진 않았지만.

 

그런데도 로열스가 고든과 케네디로부터 얻은 것들이 인판테에게서 얻어낸 이득보다 훨씬 많다.

 

2013년 12월, 오마 인판테를 영입한 시점에서의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잠깐 살펴보자.

 

당시 로열스는 준수한 2루수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커리어하이 시즌에서 비껴나갔더라도,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괜찮다 말할 수 있는 2루수 영입이었다.

 

비록 118게임에 불과했어도 2013년의 인판테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0.318이라는 확실한 타율을 기록했으니까.

 

헌데 로얄스가 얻은 건 인판테의 껍데기뿐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98경기에 출전한 인판테는 0.238의 타율과 8홈런이라는 미미한 활약에 그친다. 결국 인판테는 6월에 팀에서 방출된다.

 


Los Angeles Angels: OF Josh Hamilton

13 OF 30

 

Jim Cowsert/Associated Press

 

Terms: 5년, $1억 2500만

WAR: 2.7

 

잠깐 알버트 푸홀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2011년 12월, LA 에인절스가 알버트 푸홀스를 영입하기 위해 성사시킨 계약이(10년 $2억 5천만, FULL NO TRADE) 돈값을 했다고는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푸홀스가 217개의 홈런과 13.9라는 WAR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말할 순 있겠다.

 

그 정도면 완전 끔찍한 재앙까지는 아니었다고.

 

이제 조시 해밀턴과 에인절스가 계약하면서 일어난 진짜 재앙을 생각해보자.

 

2012년 12월, 에인절스가 내민 계약서에 서명할 무렵의 해밀턴은 올스타 시즌만 연속으로 다섯 번을 뛰었다. 그런데 FA로 팀을 옮긴 직후인 2013 시즌과 2014 시즌은 240경기 .741이라는 OPS를 기록하며 공격 지표가 빈약해진다.

 

그리고 2015년 4월 에인절스가 해밀턴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했을 때,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에서 회수된 금액은 고작 2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Los Angeles Dodgers: SP Brandon McCarthy

14 OF 30

 

Jack Dempsey/Associated Press

 

Terms: 4 Years, $4800만

WAR: 0.4

 

최근의 일을 돌이켜보면, 헥터 올리베라와의 6년 6,250만 달러짜리 계약은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래도 LA 다저스는 올리베라와의 계약이 나락까지 떨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잘 수습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프리드먼은 2014년, 구단 프런트오피스를 인수한 후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한다. 여기에는 아직도 진행 중인 켄리 얀센, 조 켈리와의 거액 계약도 포함되어 있다.

 

일단 프리드먼의 기록상으로는 브랜든 맥카시, 그리고 스콧 카즈미어와 맺은 4,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찾아볼 수 있다. 카즈미어는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기 충분한 WAR(0.5)를 생산했기 때문에 이번 연재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할 수 있었다.

 

2014년 12월, 다저스와 계약한 후의 맥카시를 살펴보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맥카시는 고작 33번 출장하고 4.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건강하지도 않았고 잘 던지지도 않았다. 

 

이후 맥카시는 카즈미어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벌인 연봉 차감 거래(salary-dump deal)로 넘어가게 된다.

 


Miami Marlins: SP Wei-Yin Chen

15 OF 30

 

John Minchillo/Associated Press

 

Terms: 5년, $8000만

WAR: Minus-0.6

 

브루스 셔먼과 데릭 지터는 FA에 많은 금액을 투자할 때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옛날 구단주들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당혹스럽겠지만 제프리 로리아(2002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1억 5,800만 달러로 인수했던 인물)가 2011년 12월 호세 레이예스, 마크 벌리, 히스 벨에게 안겨주었던 1억 9,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능가하기란 어렵다.

 

이들을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고 싶었겠지만, 2012년의 말린스는 처절하게 붕괴하고 만다. 물론 세 선수는 하나도 빠짐없이 즉시 다른 팀으로 이적되었다.

 

하지만 단일 계약 중 최악의 실패를 이야기한다면 역시 천웨이인이다. 말린스 입장에서 천웨이인과 맺은 계약보다 더 나쁠 순 없다.

 

2016년 1월, 천웨이인이 말린스와 계약한 직후에는 탄탄한 이닝이터처럼 보였지만 오래 가지도 않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58이닝 동안 5.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천웨인은 결국 계약 1년을 남기고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