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7. 10:40ㆍ개야구
Philadelphia Phillies: SP Jake Arrieta
21 OF 30
Terms: 3년, $7500만
WAR: 4.4
알다시피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빅딜을 제시한 바 있다. 계약 이후의 결과물¹을 잠깐 살펴보자.
이 2015년 내셔널리그 최연소 만장일치 MVP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긴 후, 지금까지 두 시즌 동안 0.903의 OPS와 48홈런을 기록했다.
(1. 13년 3억 3천만 규모, 노 옵트아웃, 노 디퍼. 만약 하퍼가 명전에 간다면 내츠가 아니라 필리스 모자를 쓰고 가게 됩니다.)
반면에, 필리스가 최근 FA로 지출한 금액 중 잘 쓰인 부분도 확인해보자. 안타깝게도 효과를 본 건 쏟아부은 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금액에만 해당했다. 특히 제이크 아리에타에게는 기대했던 모습을 전혀 얻어내지 못했다.
2018년 3월, 필리스가 제이크 아리에타와 계약했을 때, 아리에타는 15년 컵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하기까지 고작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록 2016년과 2017년에 보인 미묘한 하락세는 아리에타의 전성기가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속하긴 했지만.
필리스에게는 안 된 일이었지만, 이 발칙한 추측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아리에타는 선발투수로 64회 등판했지만, 4.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와는 한참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Pittsburgh Pirates: SP Francisco Liriano
22 OF 30
Terms: 3년, $3900만
WAR: 2.1
일반적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FA 거래를 곧잘 시도하지 않기로 알려진 팀이며,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들과도 딱히 연이 없다.
실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계약하는 사례는 극히 적어서 고작 두 번의 사례만이 발견될 뿐이다.
피츠버그는 2014년 12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3년 $3,900만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16년 12월 이반 노바와 3년 $2,600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두 번의 거래가 파이어리츠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지만, 리리아노와의 계약은 진지하게 많이 별로였다.
2015년, 리리아노는 186.2 이닝 동안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2016년이 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투수로 돌변했고, 결국 그 해 8월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노바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선발투수로 60회 등판했으며 4.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San Diego Padres: 1B Eric Hosmer
23 OF 30
Terms: 8년, $1억 4400만
WAR: 2.1
2015년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당시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제임스 쉴즈와 7,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²을 맺는다.
이로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팀 창단 이래 최초로 팀 페이롤이 1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어떻게 보면 쉴즈의 영입은 기존의 틀을 깨버린 셈이다.
(2. 4+1년 보장액 $7,500만 달러. 최대 9,100만 달러)
유니폼을 갈아입은 쉴즈는 첫 시즌을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보낸다. 이후 파드리스는 2016년 6월, 쉴즈를 화이트삭스로 보내버렸다. 선수생활의 끝이 임박한 쉴즈를 잘 피한 이 거래의 중심에는 무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었다.
혹시 파드리스가 에릭 호스머를 거래하면서 이와 비슷한 수법을 또 써먹을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타이밍은 이미 한참 지났을지도 모른다.
에릭 호스머는 2018년 2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내민 8년 1억 4,400만 달러짜리 계약서에 서명했다. 호스머는 이적 첫해부터 크게 부진했는데, 파드리스 2년차가 되는 이듬해에는 전해보다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WAR가 마이너스에 달한다.
2020년 들어서 호스머는 0.851의 OPS를 기록하며 생존신고하지만, 고작 38경기 출전했고 WAR 또한 0.9에 불과하다.
이제 호스머가 파드리스 소속으로 경기를 뛴 횟수는 300번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8년 이후 쌓은 WAR가 117명 중 106위으로 처참하다.
San Francisco Giants: RHP Mark Melancon
24 OF 30
Terms: 4년, $6200만
WAR: 0.8
돌이켜보면 2016년 12월, 마크 멜란슨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난하긴 어렵다.
2016년까지의 시점으로 바라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만 네 번을 경험한 강팀³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그 해에도 팀에 믿을 만한 불펜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2013년에서 2016년까지, 1.80이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높은 WAR를 기록한 계투와 계약하는 건 어떨까?
(3. 2010년 NL 우승,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 2014년 월드 시리즈 우승, 2016년 NLDS 진출)
아아…, 하지만 멜란슨은 자이언츠가 간절히 그려왔던 그런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멜란슨은 2017년과 2018년에 부상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침내 멜란슨을 포기하고 2019년 7월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보내버린다.
이 시점에서 멜란슨이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경기는 단 116경기였고, 평균자책점은 3.67을 기록한다.
Seattle Mariners: SP Yusei Kikuchi
25 OF 30
Terms: 4년, $5600만
WAR: 0.6
지난 10년 동안, 팀에서 가장 큰 FA 계약 두 건이 모두 잘 마무리된 시애틀 마리너스는 무사해보인다.
시애틀과 4년간 5,600만 달러에 계약한 넬슨 크루즈는 0.908의 OPS와 163홈런을 생산했다.
2013년 12월, 10년 2억 4천만 달러로 계약한 로빈슨 카노는 메츠로 보내지기 전까지 4시즌간 23.3의 WAR를 쌓았다. 뿐만 아니라 이 계약으로 최고 유망주였던 제러드 켈레닉도 복귀한다.
한편으로 기쿠치 유세이와의 일만큼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기쿠치는 2019년 1월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41게임에서 5.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기쿠치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계약은 2021년까지만 보장된다.
하지만 기쿠치는 2022년에도 플레이어 옵션을 통해 1,3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재미로 보는 2019 기쿠치 유세이의 포심패스트볼 로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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